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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퍼펙트스톰’ 고금리‧PF‧공사비 악재 지속 ③ 중앙공조

중앙공조업계, 과당경쟁… 수익성 악화



최근 중앙공조시장은 매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우선 건설사 PF 부실 등 전반적인 건설경기 악화로 수년간 과당경쟁이 지속되고 있어 수익성 악화가 심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던 산업공조부문 중 특히 반도체부문의 경우 투자보류 및 지연으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2025년 이후에나 업황이 개선될 전망이 있지만 올해 공조시장 불확실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 

반면 신성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DC, 바이오부문에서는 투자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집중 투자 및 판촉에 주력함에 따라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상황이다. 데이터센터의 PF 조달에 어려움과 수도원 데이터센터 건설이 사실상 제동이 걸리면서 데이터센터시장 지속성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업계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공조시장을 대표하는 귀뚜라미그룹 공조3사의 실적은 엇갈렸다. 귀뚜라미범양냉방은 지난해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저성장 기조에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 2,356억원으로 전년대비 13%, 영업이익 190억원으로 전년대비 10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84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42% 증가했다. 

귀뚜라미범양냉방의 관계자는 올해는 향후 범양냉방 미래를 책임질 신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과 최근 경영의 화두인 ESG경영의 기본 틀을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올해 매출 목표는 전반적인 경영환경을 고려해 어렵지만 전년대비 소폭 증가한 수준으로 설정했으며 영업이익은 과당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ESG 관련 탄소중립대비 Low GWP 공조용 및 저온용 냉동기, 터널용 송풍기, 저온형 냉각탑, 공기냉각 라디에이터, DC용 냉동공조 제품 등 다양한 분야의 HVAC장비 개발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센추리는 건설시장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원전HVAC사업, 콜드체인사업 등을 통해 매출은 1,811억원, 순이익은 10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5%, 22.6% 증가했다. 반면 신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매출액은 2,183억원으로 전년대비 15.9%, 영업이익은 75억원으로 전년대비 20.6% 줄었다. 

센추리의 관계자는 올해 역시 PF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건설경기 침체로 콜드체인사업이나 냉동공조시장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라며 반면 국내 원전 개보수나 해외 원전, 특수선 HVAC사업은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되며 상업용 냉동공조분야에서는 히트펌프시장으로의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체적인 사업 목표는 2023년대비 10% 성장이며 목표 달성을 위해 상업용 히트펌프 및 고효율 항온항습기, 데이터센터용 냉동기 등을 신제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매년 15% 성장이 예상되는 산업용 히트펌프시장 진입을 위해 대용량, 대온도차 히트펌프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중앙공조 주요 제품 중 하나인 흡수식 냉동기시장은 리튬파동으로 인해 흡수액가격이 5~6배 올라 원가부담이 증가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설경기 부진으로 수주도 급감해 공장가동율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국내 건설시장은 공사연기, 사업축소 등으로 흡수냉동기 수요도 줄었다. 지난 2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에서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열병합발전시장도 크게 위축돼 흡수식 냉동기 수출시장도 얼어붙였다. 

삼중테크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1,354억원으로 전년대비 6.4%,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전년대비 16.3%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삼중테크의 관계자는 “올해도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신축건물 감소로 상업·업무용 중앙공조시장과 공동주택용 개별공조시장의 동시 침체가 예상돼 신축공사 발주물량이 크게 감소되고 공급기업들과의 무한 가격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라며 “이에 따라 삼중테크는 다년간 정부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확보한 열에너지 구동 신기술을 사업화해 신규사업 영역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연료전지에서 발생하는 배가스를 활용한 연료전지용 배가스 흡수식 냉동기 및 급탕용 열키트 등을 연료전지사업자인 SK에코플랜트와의 협업을 통해 제공해 1호 제품이 설치될 예정”이라며 “올해는 2023년대비 20% 이상 매출 및 영업이익 추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드에너지는 지난해 282억원 매출과 5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대비 각각 16.9%, 28% 감소했다. 월드에너지의 관계자는 최근 산업용과 공공용 미활용에너지 활용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어 향후 폐열을 이용하는 흡수식냉동기와 응용제품인 히트펌프시장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저온의 미활용에너지를 최대한 회수해 난방이나 냉방과 냉방에 이용하는 히트펌프와 브라인칠러 신제품을 출시해 어렵지만 매출목표 35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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