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업계는 최근 수배관시스템 에너지효율 성능이 강조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건설경기 경색국면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그러나 최근 소방관련 유관부처 법령개정 등 대규모 화재사고에 따른 규제개선 영향으로 소방용 밸브, 댐퍼 및 댐퍼모터분야에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건설산업에서 유일하게 성장하는 분야인 DC산업에 진입할 수 있는 공조기업과의 협력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발브종합메이커는 지난해 182억원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1.8% 증가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비해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던 2022년에 비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당기순이익은 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15% 성장했다.
삼양발브의 관계자는 “지난해는 전년과 매출이 비슷했으나 하반기 건축물량 감소가 두드러졌다”라며 “내년에는 소방부문 밸브시장에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이 있어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이어 “예년과 마찬가지로 냉난방시장 복합밸브에 주력할 계획이며 내부적으로 위생부문 제품에 주철라인을 철수하는 큰 변화가 예정돼 있다”라며 “값싼 주철을 단가가 높은 SUS로 교체하고 있어 리스크가 있지만 삼양발브의 대외적인 위상 강화와 사회적인 위생의 질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한다는 취지에서 내려진 결정”이라고 밝혔다.
밸브 및 제연‧방화댐퍼, 댐퍼모터 및 액추에이터 전문기업인 벨리모서울은 지난해 매출 162억원을 달성해 전년 108억원대비 49%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5억원, 당기순이익은 11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대비 81%, 123% 증가했다.
벨리모의 관계자는 “지난해 PF 경색국면 속에 건설사‧설비사의 부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최근 5년 사이 최악의 경기상황을 체감했다”라며 “그러나 신규사업인 방화댐퍼 판매 증가와 DC 프로젝트 증가에 따른 밸브‧액추에이터 적용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소방부문에서 방화댐퍼 관련 건축법이 개정된 것과 DC 수요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으나 기존 제연댐퍼 매출은 크게 감소한 것이 특징”이라며 “올해 경기는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